목회칼럼

가난한 마음

Author
kgmcc
Date
2020-08-15 15:09
Views
503


 

얼마전 딸이 말레이시아가 원산지인 열대 과일인 ‘람부탄‘ 을 아시아 가게서 사왔다. '람부탄' 의 의미를 찾아보니 ’털이 있는 열매‘ 라는 뜻이었는데, 그 의미대로 각 송이 송이마다 털이 수북히 나있다. 그런데 겉으로 보기엔 코로나 바이러스 모습이 연상되어 전혀 먹을 마음이 생기지 않는데 맛있으니 먹어보라고 딸이 자꾸 간청(?) 해서 껍질을 벗기니 안에 포도알 같은 것이 있는데 단포도 맛과 비슷했다. 하지만 한 개 맛본후 더이싱 먹고 싶은 생각은 나지 않았다. 왜? 내겐 이 람부탄 과일에 대한 추억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로나 바이러스 모양과 비슷한것 같다는 부정적 인식이 나로 하여금 더이상 '람부탄 열매' 를 먹고싶지 않게 한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짜장면 맛을 안다. 왜? 자주 먹어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국사람들 중에 짜장면을 좋아하는 사람은 정말 드물다. 그들의 눈엔 짜장면이 색깔뿐 아니라 맛까지 이상하단다. 이렇듯 사람들이 다른 나라의 생소한 음식을 먹을때는 맛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자주 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맛을 알기 위해선 일단 자주 접해야 한다. 게다가 그 음식과 함께 좋은 추억꺼리까지 있게 되면 오랫동안 그 맛을 잊지 못한다.

1시간 이상 기도하고도 더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사람이 있다. 기도의 맛을 아는 사람이다. 말씀을 반복해서 들어도 또 듣는 사람이 있다. 말씀의 맛을 아는 사람이다.

신앙은 생활이다. 신앙은 대부분 가난한 마음을 가질 때 빛을 발한다. 가난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일상생활에서도 매력이 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를 향해 “너희가 이미 배부르며 이미 부요하다”(고전4:8) 며 질책한다. 배부른 마음은 사람들을 기분 나쁘게 하지만, 가난한 마음은 매력으로 다가온다.

음식을 대접하는 사람에게 제일 큰 기쁨은 음식에 대한 가난한 마음이다. 항상 맛있게 먹고, 귀하게 여기는 자세로 먹으면 대접하는 사람에게 기쁨이 된다.

마음이 부유한 사람에게는 설교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예배에 가난한 마음이 없는데 말씀이 심령에 제대로 와 닿겠는가? 반면에 제비새끼가 어미의 먹이를 기다리듯이 가난한 마음으로 예배에 임하는 자는 강력하게 하나님의 말씀이 전달되는 것을 느끼곤 한다.

가난한 마음이 옥토이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은 가난한 마음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최고의 무기는 가난한 마음이다. 가난한 마음이 있는 곳에는 항상 사람이 몰리고, 풍성한 열매를 맺으며, 하나님의 축복을 누리게 될 것이다. 요즘 코비드 19 때문에 모두가 다 힘들고 어려운 환경에 있다. 뒤집어 생각해보면 요즘처럼 가난하기 좋은 환경은 접하기 힘들다.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에 대한 목마름은 가난한 마음에서 출발된다. 이런 가난한 마음을 가진자가 복되다고 성경은 말한다(마5:3)

가난한 마음이 하나님 앞에서 복이 됨을 기억하자. 요즘처럼 가난한 마음이 될수 있는 환경은 없음에 감사하며 살아가는것이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이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