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주는 선물

세월은 우리와 같이 나이든 사람에게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선물이다. 하지만 우리는 세월 때문에 철이 들고 성숙해진다. 가수 송대관 이었든가? 정말 오래전 ‘세월이 약이겠지요’ 라는 노래를 부르면서 이전까지 무명이었던 그가 세인의 눈에 띄게 된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76년에 ‘쨍하고 해뜰날’ 로 그해 가수왕이 된다. 그에겐 세월이 약이지 않았겠는가?
인간은 약하다. 그래서 쉽게 상처를 받는다. 어떤 상처는 너무 깊고 아프다. 버림받은 고통, 배신의 쓴 맛은 우리를 주저앉게 만든다. 그런데 신비롭게도 세월이 흐르면 서서히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상처는 치유되고, 마음에는 평강이 깃들고, 뿌리 깊은 희망이 솟구쳐 올라오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세월이 약이 되어 나를 치유해 주는 것이다.
세월이 선물인 까닭은 세월이 우리를 자라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어릴 적에 그토록 크게 여겼던 문제들이 성장한 후에 돌이켜보면 너무 하찮은 문제였음을 깨닫게 된다. 성장하면서 문제를 보는 시각이 달라졌고, 문제를 푸는 지혜와 능력이 달라진 것이다. 곱셈, 나눗셈을 배우고 난후 저학년때 기를 쓰고 풀었던 덧셈과 뺄셈의 문제들이 너무 쉽게 보였던 기억이 있다.
세월이 흘러가면서 우리는 성장하고 성숙하게 된다. 어릴 적에 알지 못했던 것을 알게 된다. 세월이 흐르면서 스스로의 한계를 인정하게 된다. 미숙할 때는 자신의 한계를 모른다. 그래서 어리석게 행동한다. 그렇지만 성장하게 되면 힘만 가지고 되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강한 것이 오히려 문제가 되고, 너무 강하면 부러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약한 것이 오히려 강한 것이며 부드러운 것이 오래 간다는 것도 배우게 된다. 젊은 날에는 이해가 안 되었던 인생의 이치가 하나씩 깨닫아 지게 된다.
세월이 흘러가면서 우리는 싸우지 않는 법을 배우고, 갈등을 극복하는 것을 배운다. 세월이 주는 연륜이다. 날카로운 도끼에 찍힐 때마다 독을 발했던 독나무와 같은 성격이, 찍힐 때마다 향을 발하는 향나무와 같은 성품으로 변화되는 것도 세월이 주는 선물이다. 세월은 보배롭게 여겨야 한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철이 든다는 것이요, 철이 든다는 것은 계절을 안다는 것이다. 계절을 안다는 것은 이치를 안다는 것이요, 이치를 안다는 것은 지혜가 그 속에 스며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월이 흐르면서 인생의 역설을 배운다.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던 것이 우리에게 유익이 되는 것을 본다. 거절당한 기도가 오히려 축복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부끄러운 실수까지도 복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된다. 우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우리의 아픔이 되기도 하고, 더욱 깊은 상처를 주기도 한다. 기대가 큰 만큼 아픔도 큰 것이다. 반면에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우리 삶을 윤택하게 해 준다. 우리를 괴롭힌 사람들 때문에 우리는 성숙하게 되고, 우리를 아프게 한 사람들 때문에 우리는 거룩해진다. 우리의 실패 때문에 우리는 겸손해진다.
세월이 주는 선물 중에 가장 소중한 선물은 예수님을 깊이 알아가는 것이다. 예수님을 알게 되는 만큼 흐르는 세월을 즐길수 있게 된다. 예수님을 알아갈 때 세월이 주는 선물을 안겨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