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족의 감사

감사는 자족(自足)할 줄 아는 마음에서 나온다. 자족이란 스스로 넉넉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행복한 사람은 자족할 줄 아는 사람이다. 인간을 비참하게 만드는 것은 환경이 아니라 욕망을 다스리지 못하는 데 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그래서 욕망을 채우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욕망을 다스리는 것에 행복의 비결이 있는 것이다.
인간의 행복은 많은 재산에 있지 않다. 오히려 마음의 태도에 있고, 아름다운 관계에 있다. 억만장자였던 폴 게티는 “나는 모든 재산을 단 한 번의 행복한 결혼과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세네카의 말을 기억하라. “돈은 아직까지 어느 누구도 부자로 만들지 못했다.” 진정한 부자는 돈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영혼의 부요함으로 만들어진다. 스스로 자족할 줄 아는 사람을 아무도 불행하게 만들 수 없다. 반면에 아무리 많은 것을 소유했다 할지라도 스스로 불행하게 여기는 사람을 아무도 행복하게 만들 수 없다. 행복은 선택이며, 자족하는 습관에서 나온다.
사도 바울은 자족할 줄 알았다. 그런 까닭에 그는 행복했다. 옥중에서도 기뻐하고 또 기뻐했다. 그가 기뻐할 수 있었던 것은 자족하는 법을 배웠기 때문이다. 자족은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다. 자족은 영성 훈련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삶의 예술이다(빌 4:11-12). 배운다는 것은 배운 것을 익힌다는 말이 내포되어 있다. 배운 것을 익히는 것이 훈련이다. 풍부 앞에 타락하지 않고, 가난 앞에 비굴해지지 않는 훈련을 해야 한다. 가장 적은 것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진정한 부자다. 기독교 베스트 작가인 필립 얀시는 한 수도원에 있는 수도승이 자기에게 건네준말을 자신이 쓴 책에 이렇게 기록했다. “머무시는 동안에 무엇이든지 필요한 것이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그것 없이 사는 법을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자족하기 위해서는 환경을 초월해서 기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것은 예수님 안에서 만족하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예수님을 모신 사람보다 더 부요한 사람은 없다. 예수님은 모든 부요의 원천이시다. C.S, 루이스는 “하나님과 더불어 다른 모든 것을 가졌을지라도, 하나님 한 분만 가진 사람보다 더 많이 가졌다고 할 수 없다.” 고 말했다. 바울은 예수님 한분으로 만족했다. 예수님을 알고, 그분을 얻기 위해 그가 가진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겼다. 바울은 예수님 때문에 기뻐했고, 예수님을 전하면서 기뻐했다. 우리를 가장 부요케 하는 것은 예수님을 믿는 믿음이다. 자족의 뿌리는 예수님을 믿는 믿음에 있다.
그리스도인의 생애는 돈을 끝까지 지키는 것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리스도인은 돈을 끝까지 지키는 사람이 아니라 믿음을 지키는 사람이다. 바울은 그의 생애 마지막에 돈을 지켰다고 말하지 않고, 믿음을 지켰다고 말한다(딤후 4:7). 예수님이 구주이시라는 믿음, 예수님이 진리라는 믿음, 예수님이 우리를 영원히 지켜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소유한 사람은 자족할 수 있다. 우리 함께 날마다 자족을 훈련하자. 11월 감사의 달이다. 자족함으로 감사하자. 그때 우리는 하늘의 부요를 날마다 경험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