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에무나(버티기)

Author
kgmcc
Date
2021-02-27 21:19
Views
651


 

옛날 케네디 대통령에게 대학생이 물었다. “왜 세상은 이리 불공평합니까?”

그때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그래. 불공평한 것이 세상이야. 그걸 극복해 나가는 것이 인생이지.” 글쎄다.

인간의 착각이 있다. “행복이란 힘들지 않는 것이다.” 라는 생각이다. 절반은 맞다. 힘든 것도 인생이고, 힘들지 않은 것도 인생이다. 힘든 것을 부정하면, 인생의 대부분을 부정하는 것이 된다.

힘든 것도 사랑하는 것, 그게 지혜자의 인생인 듯 하다.

하박국 은 불공평에 대해서 불평한다. 불평은 불신앙이 아니다. 불평은 “질문” 이다. 단지 아무에게나 불평 안한다. 믿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에게 불평한다. 이건 질문이다.

하나님의 대답은 이렇다. “말씀 붙들고, 기다리라. 정한 때에 이루어진다.”(합2:1-3)

그때 하나님 백성이 사는 길은 “믿음의 길” 이다.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믿음은 “지적 동의” 가 아니다.

믿음이란 히브리어 단어는 “에무나” 인데 “버티기” 라고 번역된다.

믿음은 버티기다. 말씀 붙들고 버티면, 정한 때에 이루어진다.

“일용할 양식”(daily bread)을 구하는 것은 “버티기” 이다. 하루 버틸 양식, 하루 버틸 능력, 하루 버틸 충성이 필요하다. 매일 받아서 매일 버티는 것이 믿음이다. 물론 내일 또 주실 하나님을 신뢰하면서 버티는 것이다.

아말렉 과 전쟁할 때, 모세가 손 들면 이기고, 내리면 진다. 이때 아론과 훌이 손이 내려오지 않도록 돕는다.

“그 손이 해가 지도록 내려오지 아니한지라.”(출17:12)

여기 쓰인 단어가 “에무나” 즉, “버티기” 이다. 버티면 이긴다. 버티는 게 믿음이다.

각자 맡은 사명, 직분이 있다. 그걸 붙들고 버티는 것이 믿음이다. “고라 자손 맛디댜는 떡 굽는 일을 맡았다.”(대상9:31) 이때 쓰인 단어가 “에무나” “버티기”  이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음식 만드는 일, 떡 굽는 일을 맡아 감당한다. 이게 믿음이다. 이게 버티기다. 그를 성경은 의인 이라 부른다.

바울은 감옥에서도 찬송하고 기도한다. 이해, 납득, 공감 안되어도 버티고 하나님을 바라본다.

이런 사람은 성경은 믿음의 사람이라 부른다. 의인이라 부른다.

도종환의 “뒷자리” 라는 시가 있다. 

“맨 앞에 서진 못했지만, 맨 나중까지 남을 수는 있다.”

맨 앞에 서는 것은 능력 있는 사람이다. 난 능력 부족이라 맨 앞에 서지는 못한다.

그래도 “맨 나중” 까지 버티는 것은 가능하다.

남보다 뛰어난 논리, 대중을 휘어잡는 능력은 없다. 그래도 한번 먹은 마음 버리지 않을 수는 있다.

맨 나중까지 남을 수 있다는 것!  믿음은 히브리어로 “에무나” 다. “견딤, 버팀”이란 뜻이다.

믿음은 “앞자리” 용어가 아니다. 믿음은 “뒷자리” 용어다. 버티는 용어다. 견디는 용어다. 버티면 승리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버티라. 맡은 사명을 이루기 위해서 버티라.

예배를 붙들고 버티라. 기도로 부르짖으며 버티라. 말씀을 붙잡고 버티라. 그게 믿음이다.

그런 사람을 의인 이라 부른다. 믿음의 사람이 되자. 의인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