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부활 주일의 묵상

Author
kgmcc
Date
2021-04-03 22:08
Views
6

스티븐 코비의 ‘오늘 내 인생 최고의 날’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남태평양의 키니와타 섬에 자니 링고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가 최근에 결혼을 했는데, 장인에게 암소 8마리를 주어서 주변에서 비웃음을 받고 있다. 이 섬에서는 결혼을 할 때, 남자가 여자의 아버지에게 암소로 대가를 치르는 풍습이 있다. 보통 예쁘게 생긴 여자라면 암소 4마리 정도를 준다. 그리고 조금 매력이 떨어지면 암소 3마리도 주고, 같이 살기에 인내(?)가 필요한 정도면 암소 1마리를 주어도 가능하다. 그런데 자니 링고의 아내 사리타는 그리 예쁜 여자가 아니었다. 아내 사리타는 마른데다 어깨가 구부정한 빈약한 모습이었다. 그런데도 암소 8마리를 주었으니 주변의 비웃음을 살만했다.

그런데 선교사가 자니 링고의 집을 방문해 아내 사리타를 보는 순간 놀랐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모습의 여인이 서 있었기 때문이다. 선교사가 자니 링고에게 물었다. “아내에 대한 소문과는 전혀 다르네요” 자니 링고가 대답했다. “여기서는 한 여자가 나는 암소 4마리에 시집왔다고 말하면, 다른 여자는 자기는 암소 5마리에 시집왔다고 자랑합니다. 암소 1마리에 시집온 여자는 고개를 숙이고 말이 없습니다. 나는 아내 사리타가 평생 기죽고 살아가게 할 마음이 없었지요” 자니 링고는 암소 8마리의 가치를 지닌 아내를 원했다. 그래서 장인에게 암소 8마리를 준 것이다. 그랬더니 부족해 보이던 아내 사리타가 암소 8마리에 걸맞는 멋진 여인으로 거듭난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스스로 귀하게 여기고 행동하기를 원하신다.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값진 댓가를 주고 우리를 산 것이다. 사랑하시는 아들을 값으로 주시고 우리를 사셨다. 우리는 부모된 입장에서 자녀를 사랑하는 정도로만 하나님의 사랑을 알수 있다. 그런데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은 어느정도일까? 예수님이 하신 말씀에서 느껴보자.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시는 것은 ...내가 목숨을 버림이라’(요10:17). 하나님이 예수를 사랑하신 것은 단순히 자신의 아들이기 때문인가? 아니다. 아들이 자기 목숨을 버렸기 때문이다. 십자가 죽음을 앞두고 아들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땀이 피 방울이 되도록 기도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사랑을 받기 위해 아들은 죽음의 잔을 마셨다.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은 어느 정도인가? 사실 나는 모른다. 나는 내 딸이 사기꾼이나 강도를 대신해서 목숨을 버려야만 더 사랑하겠다고 생각해본 적은 단 한번도 없기 때문이다. 내가 이해할수 있는 사랑의 크기는 부모 된 입장에서 자식을 사랑하는 범위 안이다.

하지만 암소 8마리보다 아들의 생명이 훨씬 더 귀한 것은 확실하다. 그렇다면 암소 8마리로 지불한 인생 보다는 더 아름답게 살아야 할 이유가 되지 않은가?

부활 주일이다. 이젠 비싸게 지불한 몸값에 걸맞게 살아가보자.

‘너희는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롬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