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에 대한 목마름

돈은 제법 벌수 있지만 멸시받는 직업이 세리다. 세리생활 오래하면 세리장이 된다. 돈은 충분히 많지만 오랫동안 멸시받는 환경에 머물며 버텨와야 한다. 여리고의 세리장 삭개오는 예수님이 지나간다는 소식을 듣고 나무에 올라간다. 왜? "호기심" 때문이 아니다. 세리장 쯤 되려면 50세는 넘었을 것이다. 50 넘은 사람이 호기심 때문에 나무에 오르지는 않는다. 남의 시선, 체면, 자존심이 있기 때문이다.
삭개오는 왜 나무에 올라야 했는가? "호기심"이 아닌 "목마름" 때문이다. 남의 시선, 체면, 자존심을 넘어서는 목마름이다. 나이들면서 사람들은 나름의 목마름이 있다. 돈이 있어도 목마르다. 가정이 온전해도 목마르다. 딱히 뭐라 말하기 힘든 목마름이 있다. 남이 들으면 배부른 소리한다고 할 것이다. 사랑하는 배우자와 자녀가 있고 노후에 부족하지 않는 돈이 있으면서 무엇이 아쉽냐고 주변에선 여긴다. 그래도 목마른 것은 목마른 것이다. 허전함, 희망없음, 멍한 마음이다.
다른 사람들은 나름의 유익과 필요 때문에 예수님을 따랐다. 병을 고치든지, 명성을 얻든지, 호기심을 채우려는 것이다. 그러나 삭개오는 오직 목마름만으로 예수를 따른다.
예수님은 목마른 자를 찾아오신다. 수많은 무리는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했다. 그러나 목마른 삭개오는 예수님이 만나 주신다. 예수님은 동선을 벗어나 삭개오가 있는 나무로 다가간다. 그리고 "삭개오야 내려오라. 네 집에 가겠다"고 하신다.
예수님의 임재만 있으면 무조건 승리한다. 승리하는 삶을 살게 하시는 예수님은 누구에게 임재하는가? 목마른 자다. 삭개오를 무시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있다. 삭개오에게는 있고, 우리에게는 없는 것이 있다. 그게 목마름이다.
사람들은 돈, 승진, 인정에 대한 목마름이 있다. 이 목마름을 채우기 위한 도구로 예수님을 찾는다. 예수님을 도구로 생각하는 것이다. 이건 믿음이 아니다. 예수님이 목적이면 다른 것은 없어도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 평생 가난하게 살아도, 평생 병자로 살아도 예수님만 있으면 만족하는 것이 예수님에 대한 목마름이다. 사실 이게 진짜 믿음이다.
단순히 예수님에 대한 목마름을 가지고 예수님만 만나게 하면 된다. 만족은 예수님께 있다. 설교자는 대단한 메시지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삭개오 같이 목마름으로 예수님께 나가면 된다. 그리고 목마름을 채운다. 그리고 목마름을 채운 사람이 목말라하는 사람들에게 자기가 해결함 받은 내용을 그냥 전하면 되는 것이다. 그게 메시지고, 그게 힘이다. 내가 피곤할 이유가 없다. 내 목마름을 채우신 예수님을 만나게 하면 된다. 그러면 그의 목마름도 해결될 것이다.
속여 빼앗은 것의 4배를 받은 사람들은 놀랐을 것이다. 재산의 반을 나눠 가진 가진 사람들도 감격했을 것이다. 돈으로 채울 수 없는 목마름을 삭개오를 통해서 배우게 된 것이다.
목말랐던 사람만이 목마름의 길을 해결할 수 있다. 우리도 삭개오 같이 목마름으로 나무에 올라가자.
내가 채워지고, 또 다른 사람을 건질 수 있는 능력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