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걸음 떨어져서 보면

요즘은 백신으로 인해 점차 예전과 같은 생활로 돌아가는 듯 하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중 여러 가지 불편함이 있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도 그중의 하나라 할수 있겠다. 하지만 거리를 두고 보면 이전에 보지 못했고 알지 못했던 것을 깨닫게 되는 경우도 있다. .
우주에서 지구를 보자. 우리가 속한 은하계의 길이는 10만 광년이다. 이러한 은하계와 같은 숫자가 1천억개 정도 있다고 하니 경이롭기만 하다. 그런데 우리가 속한 태양, 지구, 달과 같은 은하계속의 태양계의 길이는 6광분이라고 한다. 은하계에 비해 얼마나 작은 가? 그런데 이 태양계 속에서의 지구는 점도 되지 않는 크기이다. 이 지구 껍데기에서 3천 스퀘어 집에 사느니 5천 스퀘어 집에 사느니 하며 자랑하고 또 시기 질투한다. 거리를 두고 보면 유치한 느낌이 들게 된다. 거리 두기를 하면 중요한 일과 하찮은 일을 구분하는 눈이 생긴다.
하나님은 선악과를 왜 만들어서 타락하게 만들었냐는 고전적인 의문이 있다. 좁게 보면, 선악과를 왜 만들었느냐는 논쟁으로 보인다. 그러나 크게 보면, 이것은 하나님의 자신감의 표현이다. 인간에게 자유를 주고, 마음대로 하라는 것이다. 어떤 실수, 실패, 범죄를 해도 내가 건져내겠다는 자신감이다. 부모도 자신감이 있으면 아이를 풀어준다. 자유를 적용한다. 자신이 없는 부모는 못 풀어준다. 초조하고 안달한다. 거리를 두고 보면, 논쟁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신감이 보인다. 이것이 거리 두기의 시각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동안 나쁜점도 있었겠지만 이전 보다는 남을 의지했던 마음에서 벗어나 자신을 객관화시키고 독립성도 키우게 된 계기가 된 유익한 점도 있었으리라.
내 뜻대로 안되는 것에 대해서 편한 마음을 가지자. 나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 일에 초점을 맞추고 헌신해 보자. 다른 사람의 아픔을 위해서 몸부림쳐 보다. 현실감이 없어 보이는 자녀의 소원도 한번 수용하는 마음을 지녀보라. 일단 자기 문제가 풀리는 이상한 현상을 보게 될 것이다. 한걸음 떨어져서 살아가는 여유 있는 생활 태도에서 이전에 안 보이던 새로운 세계를 보는 눈이 열리게 될 것이라 여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