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고집센 그리스도인

Author
kgmcc
Date
2021-07-18 00:39
Views
224


 

주변 이웃 중에는 아예 종교가 없거나 기독교가 아닌 다른 종교를 가진 이들이 있다. 그들 중에 독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그리스도인 중에, 특히 한국인중에는 고집 센 느낌이 드는 사람들이 있다. 승부욕이 강하고, 집념이 강하고, 성취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 그리스도인의 특성은 온유함과 포근함에 있는데 오히려 독한 모습을 보는 경우가 있다. 왜 이런 모습을 보게 될까?

독하다는 느낌을 주는 이유는 그들이 본 것이 많기 때문이다. 성경은 우리에게 영광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좁게 사는 존재들에게 땅끝을 보게 한다. 매 장마다 비전과 꿈이 넘쳐난다. 그래서 이 땅에 발을 딛고 살지만, 그들의 눈과 가슴은 역사를 초월하고, 우주를 아우르는 시각으로 무장된다.

그런데 문제는 어마 어마 한 것을 보았는데, 그것을 이루려는 방식에 있다. 하나님의 영광은 하나님의 방식대로, 하나님의 때에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비전과 꿈을 자기 방식과 자기 힘으로 이루려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오래전 여대생들의 여론조사를 보면 가장 싫어하는 시어머니 상이 교회 권사님 스타일이었다. 왜? 교회 권사님은 들은 것이 많다, 본 것이 많다. 꿈꾸는 것이 많다. 본 것은 큰데, 그것을 이루는 방식이 인간적이고 세속적이니 문제다. 요한계시록의 홍보석, 녹보석 등의 휘황찬란한 세계를 보고 들어서 안다. 그런데 그것을 며느리의 혼수감으로 채우려고 하니까 독한 모습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큰 것을 본 것은 좋다. 그런데 인간의 힘으로 이루려고 하니 독기가 나오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내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 내 때가 아니라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내 주장으로 이루려는 존재가 아니라 은혜로 이루려는 존재들이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독기를 가질 수 있겠는가?

조카 롯과 헤어질때의 아브라함의 모습에서 독기를 볼 수 있는가? 자기가 판 우물을 가로채려고 한 아비멜렉에게 양보하는 이삭에게서 독기를 발견할 수 있는가? 심지어 돌에 맞아 죽어가는 스데반에게서 독기가 발견되는가? 오히려 그의 얼굴은 천사의 얼굴을 지닌 절대 용서와 평화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꿈과 비전으로 무장하라. 그것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이루는 방식도 하나님의 방식과 은혜를 의지해야 한다. 좋은 것을 내 힘으로 억지로 이루려고 할 때, 독기가 나오는 것이다. 독한 그리스도인은 엄밀히 말해서 존재할 수 없는 말이다. 잃어버린 은혜를 되찾고, 자기를 부인하고 하나님의 때와 은혜를 구하는 온유함을 회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