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감사와 행복

Author
kgmcc
Date
2021-11-20 21:25
Views
12


 

대부분 미국의 교회들이 11월 달을 감사의 달로 지킨다. 이것은 추수감사절이 이번 달에 있기 때문이다. 내가 어릴적만해도 다른 계절과는 달리 가을에 유독 풍요로움을 느낄수 있었다. 이른 봄부터 논과 밭으로 나가 땀을 흘리며 땅을 일구며 씨를 뿌리던 농부들은 가을의 수확을 마음에 품고 인내해 왔다. 한여름의 뜨거운 태양과 가뭄과 홍수로 인한 재해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꿋꿋하게 버텨낼수 있었던 것도 가을의 풍성한 수확을 소망했기 때문이었다. 대학 시절에 시골에 사는 친구 집에 가서 모 심는 일을 돕기도 했는데 그당시 논에 모를 심을 때 동네사람들이 모두 다와 너와 나의 밭을 구분하지 않고 서로 도와 돌아가면서 모를 심어주었던 모습이 기억난다.

그래서 10월 말 부터 11월이 되면 대부분의 농부들은 오랜 세월을 수고하여 얻은 열매로 인해 기뻐하고 즐거워하였던 것이다. 특히 그당시 늦가을마다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벌어졌던 운동회 와 동네 잔치는 가을의 풍요로움을 마음껏 만끽하기에 충분했다. 학생들의 반 육상 경기, 기마전, 제기차기, 그리고 맨 마지막에는 어른들도 함께 참여하는 줄다리기 시합이 있었다. 이기고 사람도, 지는 사람도 모두 즐겁게 웃고 행복했던 것은 가을의 풍요함속에 영원히 기억하고픈 아름다운 추억의 시간이었다.

지금은 봄부터 시작하여 가을에 마치는 농사 주기와 전혀 상관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 가을 과일을 1년 내내 먹을 수 있고 봄나물을 한 겨울에도 구할 수 있는 현실에 살아간다. 특히 미국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이 지구상에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 중 가장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는 듯하다. 논과 밭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땅이 가져다주는 풍요로움으로 인해 크게 기뻐하며 감사할 것임에 틀림이 없는데, 정작 그들의 수고로 인해 모든 것을 풍족하게 누리고 있는 우리는 얼마나 기뻐하고 감사하며 살고 있는가 되새겨 봐야 하겠다.

어느 한 시인이 이런 말을 했다. ‘감사란 마음에 행복을 담아두는 그릇이다’ 이는 감사와 행복이 서로 맞물려 있다는 뜻일 것이다. 감사가 없는 행복이나 행복감이 없는 감사는 없는 것이다. 감사가 있는 곳에 행복이 있다.

감사에는 이유가 있는데 이는 감사의 조건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만일 풍요와 핍절이 감사의 기준이 된다면, 우리는 절대로 행복할 수 없다. 그보다 이미 하나님께서 은혜로 허락하신 것들을 – 생명, 구원, 가정, 신앙, 성경, 건강, 성령, 교회, 천국… – 누리고 있는 것을 바라보며 삶을 살 때 감사하게 된다.

하나님의 선물은 ‘진정한 감사’를 낳게 한다. 이미 누리고 있는 이런것들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자.

그러면 모든 일이 감사의 조건으로 변하게 될 것이다. 감사의 달에 주안에서 행복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