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빚진자 의 심령으로

Author
kgmcc
Date
2021-12-11 23:41
Views
15


 

마태복음 20장에는 포도원 품꾼 이야기가 나온다. 주인은 오전 9시, 12시, 오후 3시, 5시에 품꾼을 불렀다. 주인은 오후 6시에 모두에게 똑같이 1데나리온의 품삯을 주었다.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우리의 눈에도 불공평해 보인다. 왜 그런가? 이 이야기를 듣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은 아침 9시에 온 사람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만약 자신이 오후 5시에 온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감사한 마음에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어떤 문제가 나오든 둘 중의 하나의 반응 밖에는 없다. 나는 채무자인가, 채권자인가? 내가 빚을 주었다고 생각하면, 억울함과 원망이 있을 것이다. 반면에 빚진 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감사와 감격이 있을 것이다. 가정이 행복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가? 모두 채권자 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남편은 아내에게 많은 것을 해주었는데, 나는 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아내는 희생만 했는데, 멸시당한다고 생각한다. 모두 채권자 의식이다. 이러니 행복할 수 없다. 사장은 내 리더십과 경영능력으로 많은 사람을 먹여 살린다고 생각한다. 종업원은 내가 피땀 흘려서 회사 살렸더니, 사장만 호의호식한다고 생각한다. 다 채권자의식이다.

기복신앙이 왜 나쁜 것인가? 하나님까지 채무자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나는 열심히 신앙생활 했는데, 하나님은 왜 안 채워주냐는 식이다. 결국 감사는 없고, 채권자 의식으로 메마름만 남게 된다. 건강한 신앙의 기준은 빚진 자 의식을 가지고 있느냐의 유무이다. 만 가지 은혜를 받았다. 이제는 무엇을 해도 빚진 자의 감사와 감격에서 나오는 것이다. 사도 바울도 말끝마다 내가 빚진 자라고 외친다(롬 1:14)

올 한해도 이제 몇주 남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 2년동안은 코비드 19으로 인해 평생 겪어보지 못한 일들을 겪어왔다. 이로 인해 우리 주변에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어버리고, 건강이나 물질을 잃어버리고 깊은 슬픔과 비통한 날들을 보내는 사람들을 쉽게 볼수 있다. 그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생길 때 빚진자의 채무 의식으로 대할수 있어야 겠다. 지금은 그들이 슬픔과 절망 속에 있지만 얼마전까지만해도 주어진 영역에서 열심히 살았기에 우리가 조금이라도 편히 지낼수 있었던 것이다. 언제나 그리고 누구를 만나든지 빚진 채무자 의식으로 인생을 살아가자. 그럴 때 오후 5시에 포도원에 들어온 일꾼처럼 나에게 주어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지니고 살아갈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