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조금 있으면

Author
kgmcc
Date
2022-02-19 23:59
Views
155


 

예수님은 “조금 있으면 너희가 나를 보지 못하겠고, 또 조금 있으면 나를 보리라”(요16:16)고 말씀한다. ‘조금 있으면 보지 못한다’ 의미는 ‘십자가를 진다’ 는 뜻이다. ‘또 조금 있으면 나를 보리라’ 는 '부활하신다' 는 뜻이다.

이 내용을 불 신자는 평생 가도 깨닫지 못한다. 믿음으로 살아가는 성도들만이 성령의 능력으로 깨닫게 되는 메시지이다.

그러니 당연히 크리스챤은 세상과는 다른 시각과 힘으로 살아가는 존재인 것이다.

예수님은 이 말씀하신 후 대략 9시간 후에 십자가를 지셨다. 또 나흘 후 부활하셨다.

9시간도 잠깐, 나흘도 잠깐이다. 그러니 예수님의 ‘조금’ 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진하게 와 닿는다. 초대 크리스천들은 콜로세움에서 사자의 먹이감으로 순교를 했다. 더러는 감옥에서, 또 더러는 노예의 신분으로 평생 노역과 채찍에 시달리며 살았다.

순교를 했던, 수명을 다하고 살았던, 모든 것은 잠깐이다.

고통도 잠깐이고 십자가도 잠깐이다. 곧 부활이다. 곧 밝아진다. 잠깐 지나가는 것, 그것이 크리스천의 세계관이다. 어떤 고난이나 어려움도 잠깐으로 여기며 살아가야 할 이유를 생각해보자.

왜냐하면 첫째, 고난은 시간적으로 짧다.

인생은 아침 이슬 같고 타작마당에서 광풍에 날리는 쭉정이 같으며 굴뚝에서 나가는 연기와 같다(호 13:3). 세상 모든 일이 잠깐 사이에 지나간다는 의미이다. 잠깐 있다가 가는 세상이다. 어릴적 동네 책방에서 만화책을 빌려오면 며칠후엔 돌려주어야 했다. 헌데 만화책을 돌려주는 날이 너무나 빨리 돌아왔다. 만화책을 나혼자 보는 것이 아니라 온 가족들이 돌려가며 봐야 했기 때문이다. 며칠 늦게 돌려주어 책방 주인에게 야단맞은 적이 종종 있었다. 빌린 만화책을 돌려주어야 하는 날이 오는 것 처럼 우리 인생은 잠깐이다. 짧은 인생에서 겪는 고난과 어려움은 시간적으로 짧다.

둘째, 고난은 제한적인 것이다.

다 지나가는 것이다. 끝이 있다. 터널과 같다. 언제까지나 지속되는 것 아니다.

영원한 생명이 더 중요하다. 믿는 자에게는 영생이 있다. 믿지 않는 자는 영벌이 있다. 제한적인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는 영원의 개념은 잘 체험되지 못한다. 이렇게 쉽게 생각해볼수 있겠다. “영원이란 순간이 멈춘 것이다.” 불에 데어보았는가? 고통스럽다. 근데 그 순간이 멈춘 것이라고 생각해 보라. 고통 중에 계속해서 멈추어 있는 것이다. 참으로 끔찍할 것 같다. 고통의 순간이 멈춘 것이다. 절망이다. 그게 영원이다. 영생은 생명의 상태가 멈춘 것같이 지속되는 것이고, 영벌은 고통의 상태가 멈춘 것 같이 지속되는 것이다. 헌데 이세상은 영원하지 않다. 잠깐 고난을 참으면, 영생이 있다. 조금 있으면 주님을 보게 될것이라는 믿음으로 살아가자.

셋째, 고난은 통과의례다.

십자가는 부활을 위해서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통과의례이다. 생명을 위해 죽음을 통과한다. 빛을 위해 어둠을 통과한다. 그냥 통과하면 된다. 아기 탄생의 기쁨을 누리려면, 해산의 고통을 통과해야 한다. 고난은 잠깐이고, 기쁨은 영원하다.

질병과 인간관계 그리고 경제적인 어려움은 통과의례이다. 세상은 소망의 뿌리가 없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예수님이 있다. 조금 있으면 보게 될 부활의 주님이 있다. 죽어도 다시 산다는 의미다. 그러니 힘차게 살자. 잠깐이면 통과하게 될 이세상을 강하고 담대하게 살아가자.

조금 있으면 우리 모두가 다 주님의 나라에서 만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