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사순절 기간에

Author
kgmcc
Date
2022-03-06 00:35
Views
124


 

 

며칠전 온라인 성도님으로부터 “사순절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받아서 이 주제로 적어본다.

사순절은 부활 주일에서부터 거슬러 올라가 주일을 뺀 40일간의 기간을 의미한다. 사순절을 영어로 ‘lent’라고 하는데 Lent의 어원은 lengthening 이다. 이 단어는 길어진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데 사순절 기간에는 낮 시간이 길어짐으로 lent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낮 시간이 길어진다는 것은 곧 따스한 봄이 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십자가의 길을 묵상하며 그 길을 가지만 곧 봄을 맞이하는 소망의 길임을 암시한다 하겠다.

 

고난을 당하면, 속에 있는 것이 나오게 되어있다. 사람들이 십자가형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이유는 사람속에 있는 모든 더러운 것들을 다 쏟아내고 죽어가기 때문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십자가형을 당하면서도 더러움이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사랑과 용서의 소리가 나왔다. 여러 차례 십자가형을 집행했던 백부장이 전율하면서 고백한다.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막15:39)

욥이 재산을 잃고, 자녀를 잃고, 자신의 건강을 잃었을때 그의 아내가 이렇게 외친다.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욥2:9). 이 모습에서 욥의 아내가 악처로 비쳐 질수도 있다. 헌데 욥의 아내는 사랑하는 자식들과 수많은 재산을 잃었다. 시간이 흘러가도 곧바로 대처하지 못하고 무기력하게만 보이는 남편을 향해 이렇게 심한말을 할수도 있을 것이다. 이어지는 고난 가운데서 아내가 내뱉은 여러 가지 말중에서 욥이 기억한 것은 "아직도 믿음을 지키는가,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는 말이었다. 왜? 인간은 언제나 내 가슴속에 있는 것과 맞을때 공명을 울리며 들리게 되어 있다. “자기 가슴속에 욕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아내의 그 말만이 가슴에 남은 것이다” 라고 어느 한 심리학자가 설명했다. 욥의 축복의 시작은 친구들과의 논쟁후 회개함으로 출발한다. "그러므로 내가 스스로 거두어 들이고 티끌과 재 가운데서 회개하나이다"(욥42:6)

성도의 고난은 성숙을 위한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이라 할수 있다. 실패를 겪으면 정화되어진다. 실패를 겪으면 부족한 것들이 채워진다(약1:2-4).

 

사순절 기간이다. 주님이 가신 십자가의 길을 묵상하며 나의 이기심과 인내의 한계를 볼수 있어야 하겠다.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는 사순절이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