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결핍의 은혜

Author
kgmcc
Date
2022-07-03 00:59
Views
97


 

“복음이 전해지는 방법은 복음의 내용과 같아야 한다.”

인도 선교사인 레슬리 뉴비긴의 말이다.

사랑을 전하면서 폭력을 쓰면 안된다. 십자군 운동, 제국주의가 그런 사례이다.

사도들은 예수라는 내용을 전하면서, 은과 금이라는 방법을 사용하지 않았다.

예수라는 내용을 예수 이름이라는 방법으로 전했다(행 3:6). 그래서 전달되었고, 그래서 강력했다.

세상은 은과 금이 모든 것을 대신할수 있다고 말하지만 성경은 “은과 금은 그들을 건지지 못할 것이다.”(습1:18) 가르친다.

때론 부족함이 내용과 방법을 일치하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지금은 세상을 떠난 고등학교 절친인 내 친구가 있다. 일찍이 그는 신부가 되기 위해 카톨릭 신학 대학을 졸업 한뒤 호주로 유학을 갈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언어 준비와 문화 적응 준비도 별로 하지 않은채 시간을 보냈다.

“거기서 공부할려면 지금 준비가 필요하지 않은가‘ 는 내 질문에 그가 한 대답이 아직도 기억난다.

‘완벽한 준비보다 부족한 준비에 대한 인식이 현지에서 신속히 적응하는데 더 효과적일꺼야‘

부족과 풍족함 중 무엇이 복인지 속단하기 힘들다는 게 내 생각이다.

아브람의 아버지 데라에게는 세 아들이 있었다. 그런데 장남인 하란이 죽었다.(창 11:28)

큰 아들의 죽음은 아버지 데라에게 큰 충격이었을 것이다.

또 다른 하나의 문제가 있었다. 며느리인 사래가 임신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고대 사회에서 며느리가 임신하지 못하는 것은 저주로 해석했다.

큰 아들의 죽음과 막내 아들 아브람 부부가 처한 현실은 데라에게 뭔가 새로운 출발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했다.

그래서 그는 아브람 내외 와 둘째 아들이 낳은 손자 롯을 데리고 고향을 떠났던 것이다.

성경은 부족함이 풍족함보다 축복이 되는 경우가 많음을 보여준다.

장자의 죽음을 면전에서 경험한 데라의 갈증...,

두 형인 하란과 나홀과는 달리 결혼 후에도 자식이 없는 가정을 이끈 아브람의 갈증...,

부족함에서 오는 이 갈증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수 있는 연결 고리가 되어짐을 본다(창 12:1-3).

주와 함께 라면, 약할 때 강함 된다. 부족해서 내용과 방법이 일치된다면, 그건 복이다.

부족해서 예수님을 더욱더 의지할 수 있다면, 그건 능력이다.

우리에게는 예수가 나의 힘이다. 그래서 부족해도 즐겁게 살 수 있는 것이다.

믿는 성도들에게는 결핍과 갈증에서 오는 충만의 은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