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과 은혜

감동과 은혜는 같은 것 같지만 다르다.
무슨 말인가? 감동을 받았다고 해서 은혜의 역사가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마음이 뜨거워지고 감동을 받았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내 삶에 변화와 은혜의 단비가 쏟아지는 것은 아닌 것이다.
내 삶의 현장은 여전히 꿈쩍하지 않는 큰 바위처럼 내 앞에 그대로 버티고 있을 수 있다.
야이로 회당장 딸이 죽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예수님 발 앞에 엎드려 딸을 고쳐달라고 간구했고 예수님을 모시고 집으로 오게 되었다.
그런데 도중에 열두해 혈루증을 앓던 여인이 예수의 옷자락을 만지는 사건이 생겼다.
이 사건으로 인해 집으로 가던 길이 지체되었다. 그 와중에 딸아이가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원망스러움이 절망감과 함께 회당장의 가슴에 밀려왔을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믿기만 하라’ 는 것이다.
이에 회당장은 다시 마음을 추스리고 예수와 함께 계속 길을 갔다.
사람들은 비웃었지만 회당장은 끝까지 믿었다. 그리고 자기 딸은 잠에서 일어났다.
감동은 혈루증에서 고침을 받게 된 여인으로부터 눈물의 간증을 들을 때 일어난다.
그리고 회당장 야이로 의 딸이 살아난 극적인 얘기를 들을 때 사람들은 감동한다.
하지만 은혜는 혈루증을 앓던 여인과 회당장 그리고 그 딸만이 누렸다.
오늘날 대부분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은혜는 감동의 차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은혜는 말씀을 지니고 구체적으로 믿음의 행동을 하는 자의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감동만 받고 살아간다.
은혜로 착각하는 감동만을.....
권율 목사님이 쓰신 감동 vs 은혜 글 제목 일부를 인용해본다
감동은 순간적인 울림이지만, 은혜는 지속적인 울림이다
감동은 마음에만 울리지만, 은혜는 주님의 마음을 나에게 울린다
감동은 기도의 의무를 잠시 더하지만, 은혜는 기도하지 않으면 견딜수 없게 한다
감동은 상처를 치유하려고 하지만, 은혜는 상처를 바라보는 나의 눈을 치유한다
감동은 복음이 없이도 가능하지만 은혜는 십자가 복음 없이는 절대 불가능하다
감동을 넘어선 은혜를 누리며 살아가길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