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기간에

요즘 사람들은 너무 쉽게 분노를 드러낸다.
아마도 높은줄 모르고 올라만 가는 인플레이션과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소득으로 인한 경제적인 빈곤함으로 인해 사람들이 여유가 없어진 탓일수 있겠다.
무엇보다도 우선 분노가 얼마나 큰 파괴력을 가지고 있는지 잘 모르기 때문 일수도 있다.
미국 하버드 대학의 정신 신체 의학 연구 학자인 월터 캐논(Walter Cannon)은 인간의 뇌에는 ‘분노의 구름’이 있음을 발견했다.
이 ‘분노의 구름’이 뇌신경에 모이면 눈에 핏발이 서고 얼굴이 붉게 상기되며 말을 더듬게 되는 증세가 생긴다는 사실을 연구하여 분석했다.
오래전 일본의 오사카에서 특이한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지금은 동물 학대죄에 걸려 실험할수 없는 방법 이지만, 개를 묶어놓고 4시간동안 그 눈을 쳐다보며 약을 올리며 몽둥이로 때렸다.
개가 성질 날대로 나서 만약 풀어 놓으면 분노한 개에게 여지없이 물려 죽게 될 상황이었다.
그 순간 주사기를 꽂아 개의 피를 뽑아내어 분석해 보니 피 속에 ‘시안’이라는 독이 생긴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독은 개 80마리나 죽일 수 있는 양이었다고 한다. 이처럼 노를 발하고 미움을 품으면 나와 남이 다 죽게 된다.
그러므로 성경은 “마음의 즐거움은 양약이라도 심령의 근심은 뼈를 마르게 하느니라”(잠 17:22) 라고 권고한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분노와 미움을 극복하셨다.
자신을 괴롭히고 조롱하는 이들을 위해 오히려 “아버지여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 23:34)라고 기도하셨다.
주님이 십자가에서 미움과 분노를 이기신 것처럼 주님의 십자가를 붙잡는 사람들은 미움과 분노를 이길 수 있다.
지금은 사순절기간이다.
예수님이 걸어가신 십자가를 생각하며 나의 분노를 잠재우고 용서의 마음을 지니며 지낼수 있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