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에 관하여
좋은 습관이든 나쁜 습관이든 누구나 습관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아니 어찌 하나 뿐이겠는가? 아침에 일어나서 이빨을 닦고 세수를 하는 행동부터 시작하여 저녁 잠자리에 들 때까지 말, 행동 하나하나가 습관에 의해 움직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습관은 반복을 통해 형성되고, 한번 몸에 배인 습관은 자동적으로 우리의 행동을 통제하고 있다. 한 조사에 의하면 우리의 행동 중 90% 이상이 습관에 따라 움직인다고 한다.
또한 습관은 우리의 현재뿐 아니라 과거와 미래를 담고 있다. 어떤 사람의 습관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떠한 길을 걸어왔는지, 앞으로 어떠한 길을 걸어갈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다. 그러므로 삶을 변화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습관을 바꾸는 것이다. 물론 일단 습관이 되면 좀처럼 고치기 어렵다. 습관이라는 말의 한자어를 살펴보자. ‘익힐 습(習)’은 ‘날개 우(羽)’를 되풀이하여 움직이는 것을 나타내고, ‘버릇 관(慣)’은 ‘꿰뚫다 관(貫)’과 ‘마음 심(心)’을 합친 글자이다. 다시 말해 습관은 갓 태어난 아기 새가 날갯짓을 반복하면서 나는 법을 익히듯 반복을 통해 익힌 어떤 행동이 마음을 꿰뚫어 정해진 것을 의미한다.
반복을 통해 마음을 꿰뚫어 놓은 것이 습관이라면 습관을 바꾸는 것도 마음먹기 나름이 아닌가? 습관은 그대로 수용할 수밖에 없는 영역이 아니라 변화시킬 수 있는 창조 영역이다. “난 원래 그래. 어쩔 수 없어” 혹은 “안 되는 걸 어떡해? 그냥 이대로 살래”라는 말은 틀린 말이다.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습관은 내 의지의 선택이다. 나의 의지가 그 습관을 받아들이기로 선택한 것이다. 무의식적인 습관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의 습관을 무의식적인 영역에서 빼내어 의식의 영역으로 옮겨 놓으라. 나쁜 습관을 버리고 좋은 습관을 선택하기로 마음을 먹는다면 당신의 삶은 새롭게 창조될 수 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이다. 성경은 나쁜 습관을 책망하며 버리라고 말한다. “네가 어려서부터 내 목소리를 청종치 아니함이 네 습관이라”(렘 22:21). 우리에게 하나님을 멀리하는 영적 습관은 없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본받아야 할 가장 좋은 습관은 무엇일까? 바로 예수님의 습관이다. “예수께서 나가사 습관을 따라 감람산에 가시매 제자들도 따라갔더니”(눅 22:39). 예수님은 기도하는 습관을 좇아 기도하셨고 그 뒤를 제자들이 따라갔다고 성경은 말한다. 그리스도인의 궁극적인 목표는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는 것이고,그리스도의 성품을 닮기 위해서는 그가 하신 일,그의 습관을 따라야 한다.
우리가 이 땅의 삶을 끝내고 하나님 앞에 서게 되는 날 우리가 얼마나 주님의 형상을 닮아 있는지를 보신다. 좋은 습관을 통해 우리의 삶을 바꾸고,신앙이 성숙되어가는 삶을 살아가자.